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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봇, 성장의 그림자: 외형 확대와 혁신 속에 감춰진 구조적 리스크

MKey 2025. 6. 2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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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봇, 성장의 그림자: 외형 확대와 혁신 속에 감춰진 구조적 리스크

 

회사 개요

클로봇은 2017년 설립된 국내 대표 로봇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기업이다. 자율주행 로봇 통합 플랫폼카멜레온과 이기종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크롬스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의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하드웨어 유통 자회사(ROAS)와의 시너지를 강화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 Clearpath Robotics, Unitree 등 세계적 로봇 제조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대외적으로 주목받았으나, 실적과 조직문화, 투자자 신뢰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와 비판적 시각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서론

클로봇은 국내외 로봇 시장의 성장 기대와 함께 공격적인 사업 확장, 글로벌 파트너십, 그리고 기술 혁신을 내세워 빠르게 외형을 키워왔다. 하지만 화려한 성장세 이면에는 만성적 적자, 고정비 부담, 그리고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 등 실질적 위기 신호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실적 부진, 경쟁 심화, 기술 내재화 부담 등 다양한 이슈가 동시에 불거지며, 투자자와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 컬럼에서는 클로봇의 재무 현황과 함께, 2024~2025년을 관통한 최신 이슈를 중심으로 그 한계와 리스크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본론 1. 재무분석: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 고착

 

클로봇의 최근 3년간 재무지표는 매출의 가파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만성적 적자 구조가 고착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아래 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근거한 2022~2024년 연간 재무현황과 2024~2025 1분기 실적 비교이다.

 

 

2022~2024년 연간 재무현황 비교

구분 2022 2023 2024
매출액 71.4 134.4 229.9
영업이익 25.7 52.9 73.9
당기순이익 -64.4 -223.0 -50.0

 

 

2024 1분기 vs 2025 1분기 실적 비교

구분 2024 1Q 2025 1Q
매출액 13.9 36.3
영업이익 -31.8 -22.4
당기순이익 -30.3 -18.5

 

 

클로봇은 2022 71억 원이던 매출을 2024 230억 원까지 3배 이상 확대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6배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매출 성장과는 반대로, 만성적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2023년에는 당기순손실이 223억 원에 달했고, 2024년에도 5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5 1분기 역시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각각 22억 원, 18억 원대로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적자 구조의 주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하드웨어 유통(ROAS)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아 저마진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외형 성장의 상당 부분이 유통 매출에서 발생하는데, 이 부문은 원가 부담이 크고, 실질적 이익 기여도가 낮다. 둘째, 연구개발(R&D) 투자와 인건비, 판관비 등 고정비 부담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기술 내재화, 우수 인력 확보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로 인한 비용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

 

또한, 클로봇의 손익분기점은 현재 매출 규모의 두 배 이상인 약 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 매출 증가만으로는 흑자 전환이 어렵고, 반복적 매출 구조 강화와 비용 효율화,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 매출 확대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결국 클로봇은 외형 성장이라는 성과 이면에, 구조적 저마진 사업구조와 고정비 부담, 반복 매출 부진 등 만성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기적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과 비용 구조 혁신이 필수적이다.

 

 

본론 2. 산업 현장 적용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십의 명암

 

2025년 들어 클로봇은 산업 현장 적용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입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스팟(SPOT)’의 공식 파트너사로서,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의 활용 방안과 솔루션 사례를 대거 공개했다. 스팟은 AI 기반 스마트 기술과 360도 환경 인식, 라이다(LiDAR) 센서, 고성능 카메라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하여, 복잡한 지형에서도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혁신적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로봇은 이러한 글로벌 하드웨어와 자사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솔루션을 통해, 제조, 건설, 에너지, 공공 분야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실제 적용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또한, 2025 에이티넘 로봇데이와 같은 산업 행사에서 글로벌 로봇 제조사 및 국내 대기업, 주요 기관투자자들과의 전략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산업계·금융권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글로벌 협업 확대는 단기적으로는 외형 성장과 기술력 홍보에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드웨어 유통 비중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그리고 자체 소프트웨어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하드웨어 유통(ROAS)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저마진 구조가 고착되고 있고, 글로벌 파트너사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자체 기술 내재화와 차별화 전략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본론 3. 신사업 모델(RaaS) 도입과 수익성 개선 전략

 

클로봇은 단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판매를 넘어, 신사업 모델로 ‘RaaS(Robotics as a Service, 서비스형 로봇)’를 본격 도입하고 있다. RaaS 모델은 고객이 로봇을 구매하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고,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로봇 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클로봇 입장에서는 반복적이고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클로봇은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 로봇 하드웨어 공급망 협력 강화, 자회사 ROAS를 통한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확대 등 다각적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보스턴 다이내믹스, Clearpath Robotics 등 글로벌 로봇 제조사와의 독점 유통 계약을 통해 신규 고객사 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5
년에는 로봇 소프트웨어 침투율 증가, 신규 고객사 확보, ROAS 유통 확대 효과가 온기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 개선과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이러한 신사업 모델의 성공 여부는 실제 고객사 확대, 서비스형 로봇 시장의 성장 속도, 그리고 고정비 부담 관리에 달려 있다. 클로봇은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여전히 높아, 손익분기점 도달까지는 추가적인 효율화와 시장 확장이 필수적이다.
시장에서는 클로봇이 RaaS 등 신사업 모델을 통해 반복 매출 구조를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결론

 

클로봇은 국내 로봇산업의 성장성과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빠른 외형 성장을 이뤄냈으나, 실적 부진과 하드웨어 유통 중심의 저마진 구조, 글로벌 파트너십 의존도, 그리고 고정비 부담 등 구조적 한계가 여전히 뚜렷하다. 2025년 들어 산업 현장 적용 확대, 글로벌 협업, 그리고 RaaS 등 신사업 모델 도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반복 매출 구조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근본적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클로봇의 진정한 도약을 위한 핵심 관건이다.


투자자와 시장은 클로봇의 혁신적 시도와 함께,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 재무구조 확립 여부를 냉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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