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론, 기술신약의 꿈과 투자자 신뢰 붕괴의 현실
○ 회사개요
샤페론(대표이사 성승용)은 2008년 설립된 바이오벤처로, 염증복합체 억제제 등 독자적 면역조절 플랫폼과 나노바디 기반 신약 개발에 주력해왔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아토피, 알츠하이머, 호흡기질환 등이며, 글로벌 임상과 기술이전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실적 악화와 경영 위기로 업계와 투자자 모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서론
샤페론은 한때 혁신 신약 개발의 기대주로 주목받았으나, 2022년 이후 매출 급감과 적자 확대, 기술이전 무산, 내부통제 취약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소액주주 비중이 57%에 달하는 상황에서, 실적과 공시의 괴리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관리종목 지정 위험, 무리한 자금조달, 해외 자회사 손실 등 구조적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 본론
1.오너 및 대표이사의 주요 경력과 기업 내 역할
성승용 대표는 면역학 박사 출신으로, 샤페론의 핵심 기술 개발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이끌어왔다. 신약 개발에 대한 강한 비전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유럽, 미국 등 해외 임상 및 기술이전 논의를 주도했으나, 최근 실적 부진과 경영 위기 앞에서 리더십의 한계도 지적받고 있다.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는 빠른 사업 추진에는 강점이지만, 외부 충격에 취약한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다.
2.최대주주 변동사항 및 기업 지배구조
성승용 대표가 최대주주(21.06%)로 경영권을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지분 변동은 크지 않으나,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와 대표 개인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는 외부 변수에 취약한 지배구조라는 평가로 이어진다. 2024년 6월 350억 원 규모 일반공모증자에서 주주배정이 아닌 일반공모 방식을 택한 점도, 지분 희석을 피하려는 책임 회피로 해석된다.
3.특수관계자 거래 및 자금 운용
샤페론은 연구개발 중심의 사업 특성상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은 크지 않으나, 지속적인 적자와 매출 급감으로 계열사 지원 및 자금 운용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2023년 미국 자회사 Hudson Therapeutics Inc. 설립 이후, 해당 법인의 실질적 성과는 미미하고 오히려 순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 미공시는 재무 신뢰성 논란을 키우고 있다.
4.재무동향 : 매출 급감, 적자 확대, 자본잠식 위기
(단위: 억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연도 | 영업수익 | 영업이익 | 당기순이익 |
2022년 | 20 | -110.2 | -106.7 |
2023년 | 2.1 | -126.6 | -118.3 |
2024년 | 0.1 | -140.4 | -153.4 |
영업수익은 2022년 20억 원에서 2023년 2.1억 원(-89.5%), 2024년 0.1억 원(-95.2%)으로 2년 연속 급감했다. 이는 회사가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2023년 매출 예측치(172억 원)의 1.2%에 불과하다. 영업이익은 2022년 -110.2억 원, 2023년 -126.6억 원, 2024년 -140.4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2년 -106.7억 원, 2023년 -118.3억 원, 2024년 -153.4억 원으로 3년 연속 적자다. 매출 급감은 주요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계약 무산, 임상 지연, 신약 상업화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영업적자는 연구개발비 부담과 고정비 구조, 매출 부진이 맞물리며 악순환을 심화시키고 있다. 2023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124억 원으로, 자기자본 190억 원의 65%에 달해 자본잠식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 2024년에는 이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5.사회적 이슈: 소액주주 피해와 정보공시 논란
샤페론의 소액주주 비율은 57%에 달한다. 그러나 회사가 2023년 매출 전망치(172억 원)를 공시했음에도 실제 매출은 2.1억 원(달성률 1.2%)에 불과해 투자자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 이는 단순한 예측 실패를 넘어, 정보공시의 신뢰성 자체를 의심받게 만들었다.
상장사임에도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의견을 공시하지 않아, 재무보고의 신뢰성·경영 투명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관리종목 지정 유예 상태이나, 현 경영 상황이 지속된다면 유예기간 종료 후 즉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다. 이는 주가 하락, 투자자 이탈, 자금 조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6.무리한 유상증자와 해외 자회사 리스크
샤페론은 2024년 6월 35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증자를 단행했다. 발행가는 2,655원으로, IPO 당시 공모가(5,000원) 대비 47% 할인된 수준이다. 최대주주가 주주배정이 아닌 일반공모 방식을 택한 것은, 책임 경영보다는 지분 희석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2023년 미국 자회사 설립 후, 해당 법인의 총자산은 7억 9,300만 원에 불과하며 순손실이 3억 원에 달한다. 모회사 재무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해외 자회사까지 손실이 누적되면,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7.관리종목 지정 위험 및 경영 투명성
샤페론은 매출액 및 계속사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유예 상태다. 매출액 요건은 2027년 12월 31일까지, 계속사업손실 요건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유예된다. 하지만 현재의 경영 상황이 지속된다면 유예기간 종료 후 즉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다.
효과적인 내부통제시스템 부재는 재무보고 신뢰성을 저해하고,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이는 투자자 신뢰를 잃게 되는 또 다른 요인이다.
○ 결론: 신뢰 회복과 구조조정이 생존의 관건
샤페론은 혁신 신약 개발이라는 비전과 기술적 잠재력을 갖췄으나, 매출 급감과 적자 확대, 오너 중심의 취약한 지배구조, 내부통제 미비, 소액주주 피해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향후 ▲핵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가속, ▲투명한 정보공시와 내부통제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 경영이 시급하다.
기술력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샤페론이 진정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영 혁신과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감독기관의 적극적 개입과, 경영진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