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 신언서판의 기업판별법

비알코리아, 사상 첫 영업적자와 노동이슈, 그리고 재도약의 방향성

MKey 2025. 5. 1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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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비알코리아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을 운영하며 독보적인 인지도를 확보해온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재무지표를 분석해보면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구조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실적 부진 이면에는 원가 상승, 시장 포화, 그리고 부당노동행위 등 사회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비알코리아의 사업 현황과 브랜드 포지셔닝

 

비알코리아는 SPC그룹의 자회사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두 브랜드를 국내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다. 1985년 설립 이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과 함께해왔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2,4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던킨은 도넛과 커피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들어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빙과 시장의 축소와 소비자 트렌드 변화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으며, 던킨은 포화된 커피·베이커리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론

 

1. 최근 3개년(2022~2024) 재무동향 심층 분석

(단위: 억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도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2022 7,917 339 332
2023 7,065 -290 -123
2024 7,126 -99 50

 

- 매출액 추이와 시장 환경 변화

 

비알코리아 매출액은 20227,917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37,065억 원으로 10.8% 급감했으며, 2024년에는 7,126억 원으로 소폭 반등에 그쳤다. 이러한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이후 소비패턴 변화, 건강 트렌드 확산에 따른 빙과 시장 축소, 그리고 유사 업종의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배스킨라빈스가 주력하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52조 원 규모에서 202213,073억 원으로 크게 축소되었다. 소비자들이 디저트로 아이스크림보다 커피나 다양한 베이커리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 던킨 역시 스타벅스를 비롯한 다양한 커피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영업이익 급락과 수익성 위기

 

비알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22339억 원에서 2023-290억 원으로 급전직하했다. 630억 원 가까이 폭락한 영업이익은 회사의 수익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2024년에는 -99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본업에서의 수익성은 회복되지 않았다.

 

이러한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은 원재료비 및 인건비 상승에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아이스크림과 베이커리 제품의 원가가 크게 높아졌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가중됐다. 특히 2023년에는 판촉비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매출 감소를 막지 못했고, 오히려 비용 부담만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 당기순이익과 재무 안정성

 

당기순이익은 2022332억 원에서 2023-12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가, 2024년에는 50억 원으로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2024년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비핵심 자산 매각, 판관비 절감 노력, 그리고 영업외 수익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비알코리아는 오랜 기간 축적된 5,000억 원 이상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적자가 곧바로 재무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업적자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자본 잠식의 우려가 있어, 본업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2. 사회적 이슈: 부당노동행위와 가맹점 갈등

 

- 노동자 승진차별 논란과 노사관계

 

비알코리아는 2021년 특정 노동조합 소속 근로자에 대한 승진차별 등 부당노동행위로 중앙노동위원회의 시정 명령을 받았다. 회사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20234월 선고를 앞두고 소송을 취하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상생전략실을 상생전략본부로 격상하고 노사관계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 문제는 SPC그룹 전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이슈로, 2022년 파리바게뜨 물류센터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 그룹 차원의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비알코리아 역시 SPC그룹의 일원으로서 노동인권과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가맹점과의 이해관계 충돌

 

비알코리아는 스타벅스코리아에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B2B 사업을 시도했으나, 배스킨라빈스 점주협의회의 반발로 두 달 만에 사업을 중단했다. 이는 가맹점과 본사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B2B 사업이 자사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으며, 결국 본사는 가맹점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갈등은 비알코리아의 신규 사업 확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상생 모델 구축이 과제로 남아 있다.

 

 

3. 디지털 전환과 혁신 시도

- 무인매장과 미래 전략

 

비알코리아는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배스킨라빈스 무인매장 '플로우'를 도입했다. 이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또한 모바일 주문, 키오스크 도입 등 디지털 채널 강화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전환이 단기적으로 매출 반등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이 오히려 단기 수익성을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디지털 전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리포지셔닝

 

배스킨라빈스는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플레이버 개발과 카페 노티드, 배달의민족 등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노력하고 있다. 던킨 역시 도넛보다 커피와 건강지향 메뉴에 집중하는 등 브랜드 리포지셔닝을 시도 중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빙과와 도넛 시장의 구조적 침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판촉비 증가에도 매출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은, 단순한 마케팅 강화보다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4. 경쟁환경과 리스크 요인

 

- 시장 트렌드 변화와 대응 과제

 

국내 빙과 시장은 식후 디저트로 커피와 차를 선호하는 문화 확산,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어린이 인구 감소 등으로 축소되고 있다. 던킨이 주력하는 도넛 시장 역시 건강 트렌드와 다양한 베이커리 브랜드의 등장으로 성장이 정체되었다.

 

비알코리아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건강지향 메뉴 확대, 커피 경쟁력 강화, 무설탕·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출시 등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이 아직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빙과와 도넛이라는 전통적 주력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적 접근이 요구된다.

 

-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압박

 

원재료비, 인건비, 임차료 등 주요 비용 항목의 상승은 비알코리아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다. 특히 2023년에는 판촉비가 대폭 증가했음에도 매출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오히려 비용 부담만 가중됐다.

 

비용 효율화와 원가 구조 개선은 비알코리아의 시급한 과제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운영 효율화, 가맹점과의 상생 모델 구축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결론: 향후 과제와 전망

 

비알코리아는 2022년에서 2024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매출 감소, 수익성 악화, 사상 첫 영업적자라는 경영 위기를 경험했다. 그러나 2024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과 영업적자 폭 축소는 회복의 단초를 보여주고 있다. 비알코리아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핵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원가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시급하다.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한 근본적인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 빙과와 도넛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사업 다각화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이 중요하다. 디저트 카페, 건강지향 식품, 홈케어 제품 등 연관 분야로의 확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셋째, 디지털 전환과 무인매장, 온라인 플랫폼 강화 등 혁신 전략을 단기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실행력이 요구된다. 넷째, 노사관계 개선과 가맹점과의 상생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기업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

 

비알코리아는 30년 이상 축적된 브랜드 파워와 안정적인 자본구조를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경쟁 환경 속에서 과거의 성공 공식에만 의존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 소비자 니즈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을 적극 수용하는 혁신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비알코리아가 이러한 도전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향후 경영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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