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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K-재생의학 신화’의 빛과 그림자

MKey 2025. 6. 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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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파마리서치, ‘K-재생의학 신화의 빛과 그림자

 

실적 질주 속 오너 리스크와 내부거래 논란, 진짜 위기는 무엇인가

 

 

서론: 파마리서치, 화려한 성장의 이면

 

파마리서치는 2001년 창립 이후리쥬란이라는 독보적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재생의학·에스테틱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과 이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2025 1분기에도 또 한 번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이 화려한 숫자 이면에는 오너 일가의 보상 구조, 내부거래, 경영진 이슈 등 구조적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본 컬럼은 파마리서치의 재무적 성과와 함께, 그 이면의 사회적·지배구조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Ⅰ. 파마리서치, 재생의학 신화의 성장 엔진

 

파마리서치는 연어 DNA에서 추출한 PN/PDRN 성분을 국산화하며, 조직 재생 효능이 뛰어난 리쥬란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3 GMP 인증 생산공장 설립으로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달성했고,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에스테틱과 비에스테틱 사업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모펀드(CVC)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해외 M&A와 현지 법인 설립 등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Ⅱ. 파마리서치의 폭발적 재무성과?!

 

파마리서치는 최근 3년간 가파른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은 1,948억 원, 2023 2,610억 원, 2024 3,497억 원으로 80%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660억 원에서 1,259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6%에 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연구개발비도 2022 110억 원에서 2024 212억 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되며 신제품 파이프라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24년에는 의료기기(리쥬란, 콘쥬란)와 화장품, 의약품 부문이 고루 성장했으며, 수출 비중 역시 36%를 넘어섰다.

 

- 2022~2024년 3개년 재무성과 분석 -

구분 2022 2023 2024
매출액 1,948억 원 2,610억 원 3,497억 원
영업이익 660억 원 923억 원 1,259억 원
순이익 410억 원 772억 원 890억 원
영업이익률 33.8% 35.3% 36.0%
연구개발비 110억 원 164억 원 212억 원

 

 

2025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6.5%, 영업이익 67.7%라는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8.2%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과 외국인 환자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이는 의료관광 시장의 확대와 유럽·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 본격화가 실적을 견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 2025년 1분기 vs 2024 1분기 실적 비교 -

지표 2024 1분기 2025 1분기 증감률
매출액(억 원) 747 1,169 +56.5%
영업이익(억 원) 267 447 +67.7%
영업이익률(%) 35.7 38.2 +2.5%p
수출 비중 39% 52% +13%p
외국인 환자 매출 112억 원 212억 원 +89.3%

 

 

Ⅲ. 경영진·사회적 이슈: 화려한 실적 뒤의 구조적 리스크

 

파마리서치는 최근 수년간 오너 일가의 고액 배당과 경영진 급여, 계열사 간 내부거래 논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왔다. 2024년 기준 배당금 총액은 132억 원에 달하며, 이 중 59%가 오너 일가에 집중되어 있다. 경영진 보수는 1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회장 개인 급여는 38억 원으로 업계 평균의 3배를 상회한다. 연구개발비 증가율보다 임원 보수 증가율이 더 높아, 혁신보다는 오너 보상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계열사 씨티씨바이오와의 제조 수탁 거래는 2024 387억 원 규모로, 시장가 대비 23% 이상 높은 단가가 적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리쥬란 코스메틱 유통, 해외법인 기술료 지급 등도 투명성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24 3분기 감사보고서에서는 관계사 거래 적정성에 대한 감사인의 유보 의견이 제시되었으며, 이는 실적 부풀리기 및 사익편취 구조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2025년에는 정유진 미국법인장에 이어 장남 정래승 씨까지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오너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향후 후계구도와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정 의장은 여전히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녀들의 직접 경영 참여가 확대되며 오너 중심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이와 동시에 전문경영인인 손지훈 대표가 선임되어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Ⅳ. 시장 내 위치와 경쟁사 대비

 

파마리서치는 2024년 기준 영업이익률 36%로 국내 바이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자랑한다.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26%), 셀트리온헬스케어(18%)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다만 R&D 집중도, 사회책임 투자 비율 등에서는 대형사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이 2034년까지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파마리서치가 독보적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결론 : 실적 신화와 구조적 위기의 교차로

 

파마리서치는 기술력과 시장 선점을 바탕으로 K-재생의학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오너 일가의 과도한 보상 구조와 내부거래, 사회적 책임 미흡 등 구조적 리스크가 상존한다. 단기적으로는 의료관광 특수와 글로벌 시장 확장, 고마진 포트폴리오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사회적 책임 강화, 혁신 중심의 경영 체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투자자와 시장은 파마리서치가 화려한 숫자 뒤에 숨은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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