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2. 08:47ㆍ기업분석 : 신언서판의 기업판별법
SKAI, 혁신의 허상인가? 실적 추락과 글로벌 AI 전략의 불편한 진실
회사 개요
SKAI(코스닥 357880)는 2013년 설립된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 및 AI 기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본사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5년 1월 ‘비트나인’에서 ‘SKAI worldwide’로, 3월에는 ‘SKAI’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표이사는 강철순이다. SKAI는 자체 개발한 그래프 DB 솔루션(AgensGraph, AgensSQL 등)과 데이터베이스 기술서비스, 시스템 통합 구축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3D 콘텐츠 자동화, 데이터 분석, 글로벌 AI 광고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AI는 SK그룹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독립 상장사이며, 벤처캐피털과 창업자 중심의 소유구조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는 디렉터스컴퍼니 외(11.55%)이며, 금융, 공공, 제조, IT,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50여 건 이상의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서론
SKAI는 AI와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혁신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과 구조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2022년 이후 매출 성장의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대규모 적자와 현금흐름 악화, 그리고 신사업의 수익화 실패가 겹치면서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2025년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감하며 영업적자와 순손실 모두 확대되는 등, SKAI의 재무구조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AI 신사업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실질적 실적 악화와 성장 동력 부재가 SKAI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본론1. 성장 정체와 적자 구조의 고착화
구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매출액 | 191.7 | 242.6 | 198.4 |
영업이익 | 16.2 | -123.9 | -120.6 |
당기순이익 | -5.2 | -171.0 | -247.8 |
(단위: 억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구분 | 2024년 1Q | 2025년 1Q |
매출 | 53.7 | 20.5 |
영업이익 | -24.4 | -28.9 |
당기순이익 | -31.7 | -32.4 |
SKAI의 재무제표는 최근 3년간의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22년에는 매출액 191.7억 원, 영업이익 16.2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2023년에는 매출이 242.6억 원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23.9억 원으로 대규모 적자 전환됐다. 2024년에는 매출이 다시 198.4억 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24년 1분기와 2025년 1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매출은 53.7억 원에서 20.5억 원으로 61.8% 급감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가 심화됐다.
이러한 수치는 AI 신사업 투자, 연구개발비 증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확대, 그리고 매출 성장의 정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1분기에도 매출 급감과 함께 영업적자 및 순손실이 모두 확대되어, 단기적 실적 반전의 신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SKAI는 신사업 투자와 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매출 성장의 한계와 고정비 부담, 비용 구조 악화로 인해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본론2. Celeste AI와 커머스 미디어 전략: 혁신의 이면에 숨은 수익성 문제
2025년 5월 SKAI는 ShopAble 2025에서 차세대 생성형 AI 마케팅 에이전트인 ‘Celeste AI’를 공식 출시했다. Celeste AI는 예산 추천, 입찰 전략, 채널별 성과 비교, 이상 탐지 등 마케팅 전반을 자동화·최적화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50여 개 글로벌 브랜드와 에이전시가 베타 테스트에 참여해 최대 50%의 업무 효율성과 20%의 성과 개선을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eleste AI는 단순 데이터 분석을 넘어, 퍼스트파티 데이터·경쟁사 인텔리전스·디지털 셸프 데이터 등 다양한 소스를 통합해 실시간 전략을 제안한다. 실제 글로벌 브랜드 사례에서는, 경쟁사 분석 기능을 활용해 신규 타깃 시장을 발굴하고, 시즌 전환기에 고효율 캠페인을 집행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SKAI는 Celeste AI를 기반으로 ‘Strategic Digital Shelf’, ‘Retail Insights’, ‘Content Optimization’, ‘Retail Operations’, ‘Revenue Recovery’ 등 커머스 미디어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신제품군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적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실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다. AI·커머스 미디어 시장에서의 기술적 차별화와 고객 확보, 그리고 수익화 모델의 실질적 검증이 부족한 상황에서, Celeste AI와 신제품군이 단기적으로 SKAI의 실적 반전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본론3. 유럽 시장 진출과 SESAME 디지털 인수: 글로벌 확장, 실적 개선의 해법인가
2025년 5월 SKAI인텔리전스는 프랑스의 디지털 커머스 에이전시 ‘SESAME Digital’을 인수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SESAME Digital은 불가리, 루이비통, 디올, 위블로, 까르띠에 등 유럽 본사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이커머스 UX/UI 설계, 디지털 캠페인, 숏폼 광고, 인플루언서 연계 판매 등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기업이다.
이번 인수로 SKAI는 유럽 내에서 콘텐츠 제작을 넘어 커머스 실행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파리·런던·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거점에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통합 마케팅 솔루션 제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이미 현지 강자와 빅테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레드오션이다. SESAME Digital 인수로 인한 시너지와 실질적 매출 확대, 그리고 수익성 개선이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SKAI는 단순 지사 설립을 넘어 유럽 특화 커머스 전략과 AI 기술을 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실질적 실적 반전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확장은 오히려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
SKAI는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와 AI 기반 콘텐츠 솔루션 분야에서 혁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2022년부터 2025년 1분기까지의 재무제표는 실적 악화와 적자 구조의 고착화라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Celeste AI 출시와 SESAME Digital 인수를 통한 글로벌 전략은 미래 성장의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신사업의 상업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실질적 매출 성장, 그리고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한 SKAI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투자자와 시장은 혁신의 이면에 숨은 구조적 과제와 재무적 리스크를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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