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CDMO의 강자? 경영진 교체와 불안한 성장의 그림자

2025. 5. 13. 06:28기업분석 : 신언서판의 기업판별법

 

 

 

서론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2015년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및 제조(CDMO) 전문기업으로, 국내외 바이오제약사들과 협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오송 바이오클러스터에 위치한 첨단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단일 사용 바이오리액터 시스템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유연한 생산을 자랑한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 뒤에는 불안정한 재무구조와 경쟁 심화라는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53월 김진우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지만, 잦은 경영진 교체와 내부 거래 논란,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인해 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모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의 특수관계자 거래와 경영진의 전문성 부족 문제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론

 

1. 잦은 경영진 교체 : 반복되는 리더십 불안

 

김진우 신임 대표는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바이오 업계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며, 이러한 점은 회사의 핵심 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이후 세 차례나 대표이사가 교체되었으며, 이는 내부 조직 안정성과 외부 신뢰도 저하로 이어졌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경영진 교체가 반복되면서 장기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림1] 대표이사 교체 현황 (2022-2025)

연도 대표이사 재임기간 주요 이슈
2022 양재영 46개월 모회사 의존도 고착화
2023 현덕훈 13개월 해외 공장 가동률 저조
2025 김진우 현직 디지털 전환 전략 도입

 

 

 

2. 내부 거래 논란 : 특수관계자 거래의 불투명성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모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계열사 IDC 간의 특수관계자 거래로 인해 시장의 의구심을 받고 있다. 20247~9IDC로부터 123억 원 규모의 백신 생산 장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으나, 이후 해당 거래가 절차상의 이유로 중단되었다고 회사 측은 해명했다.

 

특히, 해당 거래는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이사회 승인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내부거래위원회의 권고안 검토 및 승인도 함께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거래 취소 및 중단과 관련된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형식적인 검토 절차만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100억 원이 넘는 내부 거래가 절차 문제로 중단된 것은 회사가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후속 조치에 대한 안내가 없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3. 재무구조 악화와 유동성 위기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지속적인 적자 구조와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인해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246월 기준으로 회사는 매출액 21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334억 원에 달하며 적자 폭이 큰 편이다.

 

 

(단위: 억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구분 2024.06 2023.06 2022.12
매출액 21 17 0.1
영업이익 -334 -221 -366
당기순이익 -293 -179 -497

*2023.06.30.부 회계연도 6월말 기준으로 변경

 

 

매출액은 2022년 이후 지속 상승하였으나, 외부 수주 부진과 모회사와의 내부 거래 의존도가 높아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업손실은 매출 감소와 판관비 부담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113억 원을 기록하며,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영업이익은 2024년에 소폭 개선되었으나 이는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인 적자 구조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재무 구조 개선은 트라스트주맙의 유럽 시장 판매 확대와 HD204(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FDA 인증 준비를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매출 대부분이 특정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

 

 

4. 모회사 의존과 글로벌 경쟁력 부족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수주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2025년 초 기준 누적 수주액은 약 359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약 68%가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의 계약에서 발생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의 유럽 허가 지연과 미국 FDA 인증 미비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자체 영업력 부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고객사 확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주는 전체 수주의 약 10% 미만에 그치는 등 한계를 보이고 있다.

 

 

 

결론 : 향후 과제와 전망

 

글로벌 CDMO 시장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특히 단일 사용 바이오리액터 시스템이라는 기술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생산 능력 확대와 고객 다변화가 필수적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FDA cGMP 인증 준비를 통해 HD204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중국 및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CDMO 전문가를 영입하며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과의 협력은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계약 체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결론적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김진우 신임 대표 체제 아래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재무구조 악화와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몇 년간 회사가 이러한 과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존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