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6. 10:26ㆍ기업분석 : 신언서판의 기업판별법
쿠콘, 성장의 그림자... 재무 호조 이면의 구조적 리스크
회사개요
쿠콘은 2006년 설립된 국내 대표 B2B 핀테크 기업이다. 데이터 API 제공, 결제 인프라 구축, 인증 서비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 데이터 솔루션을 금융기관, 대기업, 공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2021년 코스닥 상장 이후 마이데이터, 간편결제, 오픈뱅킹 등 신사업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서비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변동성, 부채 구조 변화, 기술 경쟁력 논란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서론
쿠콘은 데이터 플랫폼과 결제 서비스를 주축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이다. 최근 AI 기술 접목과 해외 시장 공략을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외형적 성장과 달리 수익성의 변동성,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 기술 경쟁력 미흡 등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쿠콘의 최근 3개년 재무 현황과 2025년 1분기 실적, 그리고 주주환원 정책, AI·글로벌 전략 등 주요 이슈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업의 실체와 미래 과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본론 1. 재무현황 분석
쿠콘의 최근 3개년(2022~2024) 재무제표와 2025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성장률은 둔화되고, 수익성은 정체 또는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래 표는 전자공시시스템 기준(억원 단위)으로 정리한 쿠콘의 주요 실적이다.
(단위: 억원, 전자공시시스템)
항목 | 2022 | 2023 | 2024 |
영업수익 | 645 | 683 | 730 |
영업이익 | 200 | 165 | 165 |
당기순이익 | 37 | 71 | 157 |
2022년 쿠콘의 영업수익은 645억 원, 2023년 683억 원, 2024년 730억 원으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6.3%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22년 200억 원에서 2023년 165억 원, 2024년 역시 165억 원으로 정체되어 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31%에서 2023년 24.1%, 2024년 22.6%로 하락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은 동일하지만, 영업수익(매출)은 47억 원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6억 원이나 늘었다. 그 이유는 첫째,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비용(특히 신규 서비스 개발, 보안시설 투자 등)이 함께 증가해 영업이익이 정체된 것이다. 둘째, 2024년에는 금융비용이 2023년 대비 크게 감소하고, 금융수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외수지가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2024년 금융비용은 18억 원으로 2023년(85억 원) 대비 약 79% 감소했고, 금융수익은 38억 원에서 66억 원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변동이 없었지만,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단위: 억원, 전자공시시스템)
항목 | 2024년 1분기 | 2025년 1분기 |
영업수익 | 170 | 173 |
영업이익 | 34 | 43.9 |
당기순이익 | 22 | 47 |
2025년 1분기 영업수익은 173억 원으로 전년 동기(170억 원)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34억 원에서 43.9억 원으로 27.8%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25%를 상회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 효과가 일부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로는 데이터 부문 매출이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됐다. 일회성 프로젝트 축소와 수수료 기반 서비스 확대 전략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먼트 부문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고수익 상품 확대와 거래액 증가, 대형 고객사 확보 및 자금세탁방지(AML) 서비스 출시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매출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고,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정체 또는 감소 추세다. 영업이익률 하락, 사업 포트폴리오의 페이먼트 부문 쏠림, 데이터 부문 성장 정체 등 구조적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
2023년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61.9%로 양호한 편이나, 성장률 둔화와 수익성 정체가 지속된다면 재무 건전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본론 2. 주주환원 정책의 명암
쿠콘은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투명경영 강화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2025년에는 직전년도 영업이익의 10~20%를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자사주는 소각하거나 주요 기관 고객과의 전략적 제휴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에는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증액했으며, 차등 배당 및 중간 배당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으로 주가 안정화와 투자자 신뢰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등 시장의 긍정적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3년 연속 영업이익 정체와 성장 둔화, 현금흐름 악화 등 재무적 한계를 고려할 때, 주주환원 정책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특히,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에 필요한 재원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부채 증가와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주주환원에 과도한 자원을 투입할 경우, AI·글로벌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와 신사업 확장 여력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쿠콘의 주주환원 정책이 단기적 주가 부양에만 초점을 맞춘 처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본론 3. AI·글로벌 전략의 실효성 논란
쿠콘은 2025년 하반기부터 AI 기반 사업 전환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부문에서는 전자증명서, 비대면 서류 제출 자동화, 금융거래 조회 등 핵심 수요 분야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마이데이터 2.0 정책 시행에 따른 제도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페이먼트 부문에서는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 글로벌 결제사와의 제휴, 정산 대행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AI 역량 강화를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고 연말까지 조직을 확대할 예정이다. 쿠콘은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자동화, 이상거래 탐지, 고객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 등 AI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성과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AI 기술 상용화 성과나 차별화된 서비스는 공개되지 않아, 업계에서는 "기술적 공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역시 실질적 성과가 아직 제한적이다.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9%에 불과하며,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지 결제사와의 경쟁, 규제 환경, 현지화 전략 부재 등으로 인해 시장 확대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신규 API 상품 출시와 파트너십 확대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실질적 매출 증대와 경쟁력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결론
쿠콘은 데이터 유통과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 최근 AI 기술 접목과 글로벌 시장 진출,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실적 개선과 고수익 중심 사업 재편 등 긍정적 신호도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매출 성장 둔화, 수익성 악화,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 기술 경쟁력 논란,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 등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
쿠콘이 진정한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재무 건전성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AI 기술 내재화, 현지화 전략 강화 등 근본적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 단기적 주가 부양책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이 요구된다. 투자자와 시장은 쿠콘의 재무 구조 개선, 기술 경쟁력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실질적 성과 창출 등 근본적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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